쩌모위키 576일 기념사
위키가 만들어진 지 어느덧 574일째, 이제 이틀만 있으면 576일… 12진수로 400일입니다. 서너 달 된 것 같은데 신기합니다. 최근에 재정적, 시간적인 문제로 안정적인 운영이 조금 불확실해질 걱정이 있었는데, 비록 비교적이기는 하지만 기여를 많이 해 주셔서 다시 열정을 붙일 수 있었습니다. 그것에 감사드리려고 썼는데 조금 길어졌습니다.
하여튼, 아직까지의 제 인생의 저점에서 만들었던 위키가 어느덧 나름대로 뭔가의 원동력이 되어 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면서도, 지나가지 않을 듯했던 시간이 멀리서 보니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듯 보입니다.
제가 창작의 세계를 접했던 때로부터도 7년 남짓이 지나갔습니다. 그리고 그 7년의 이력 중에서 『맑은 빛으로』는 저에게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. 첫 4년간의 미숙했던 창작이나 관계를 모두 포기하고 처음으로 만든 것이었음에도ㅡ생각했던 것 이상을 성취했으니까요. 그러나 안타깝게도 가상도시라는 분야와 이 세계가 구성된 방식은 응용하거나 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. 아무리 길게 보더라도 근미래의 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든 관두게 되겠지요. 이 비항구성은 아직까지 가장 성공적이라고 한들 『맑은 빛으로』를 저를 대표하는 창작물로 삼고 싶지 않은 까닭입니다.
하여튼, 그 무언가 영원한 것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, 제가ㅡ실질적인 부진과 정신적, 신체적 여력의 부재와 재정적 문제에도 불구하고ㅡ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쩌모위키의 운영을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한 듯싶습니다. 자와 타의 창작이 좋은 마침표를 찍든, 어찌저찌 끊겨버리든, 항구적이 되든지에 상관없이, 적어도 그 기록만큼은 오래 가도록 하고 싶었습니다. 여러분이 영원한 창작을 이어가신다면, 기어이 그 창작의 장이 될 수 있는 곳 중 항구적인 하나가 되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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